제20장

“응”

유지훈의 듣기 좋은 목소리가 부드러우면서도 애매하게 대답했다.

부부의 완벽한 호흡에 박명주는 미처 반응하지 못하고 순간 멍하니 얼어붙었다.

고예린은 일부러 그런 것이다. 분명히 일부러 그런 게 틀림없다.

그런데 유지훈이 그녀에게 맞춰주다니, 심지어 대답까지 하다니. 그것도 저렇게 애매하게.

“지훈 오빠.”

박명주는 믿기지 않는다는 듯 유지훈을 바라봤다. 마치 눈앞의 유지훈이 예전에 알던 그 사람이 아닌 것처럼.

정신을 차린 그녀는 다시 고예린을 쳐다봤다.

“고예린, 너 분명 지훈 오빠한테 무슨 약이라도 먹였지..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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